[프로농구]기아 '트리오' 소나기슛…신세기 제치고 4연승

  • 입력 1999년 12월 16일 22시 53분


3점슛과 덩크슛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그 해답이 나왔다.

16일 부천 실내체육관. 강동희 황문용 정인교 등 ‘토종 트리오’의 3점포를 앞세운 노련미의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윌리엄스와 로즈그린의 ‘용병 듀엣’의 덩크슛으로 맞선 패기의 신세기 빅스를 96―87로 제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기아는 현대 걸리버스와 SK 나이츠와 함께 ‘3강 체제’를 굳혔고 최하위 신세기 빅스는 2연패했다.

기아는 80―81로 뒤진 4쿼터 종반 득점 선두 와센버그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정인교의 가로채기에 이은 강동희의 레이업슛, 강동희의 어시스트에 이은 저머니의 골밑슛, 저머니의 블록슛에 이은 와센버그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8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는 이어 황문용과 정인교가 잇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신세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날 기아는 정인교가 3점슛 4개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강동희(3개) 황문용(2개)이 모두 9개의 3점슛을 터뜨려 호쾌한 덩크슛으로 팬을 사로잡은 신세기의 두 용병 윌리엄스와 로즈그린(이상 4개)을 압도했다.

이로써 정인교는 통산 3점슛 450개(452개)를 돌파했고 가로채기 4개를 성공시킨 강동희는 통산 가로채기 350개(352개)를 넘어섰다.

2위 SK와 중위권의 기수 LG가 맞붙은 청주경기는 SK가 77―61로 승리했다.

현주엽이 14일 삼보 엑써스전에서 명치를 맞는 부상을 해 결장한 SK는 ‘수비농구’를 앞세워 3연승을 기록중인 LG의 압박수비에 묶여 초반 고전했으나 팀파울이 누적된 LG의 압박수비가 풀린 후반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군산에선 골드뱅크 클리커스가 허재 타운젠드의 ‘차포’를 뗀 삼보 엑써스에 96―81로 대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골드뱅크는 1쿼터에서만 33―17로 더블 스코어차 우위를 보였고 삼보는 시즌 두번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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