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흥시 전화 지역번호 통일 '진통'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경기 시흥시의 전화통화권 단일화 작업이 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시흥시의 통화권은 신천 대야 신현 은행 매화동 등은 인천권(지역번호 032), 목감동 일부 군자 정왕동은 안산권(0345), 과림동은 서울권(02), 목감동 일부 지역은 안양권(0343)으로 나뉘어 있는 등 4가지의 지역번호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시내통화를 할 경우에도 서로 다른 지역번호를 눌러야 하는 등 불편이 크고 외지인이 114 안내전화를 이용할 경우 어느 지역번호를 눌러야 할 것인지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시는 내년 7월 지역번호가 시도 단위별 1개 번호로 통합되는 것에 대비해 5월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국번호를 포함해 전화번호가 모두 바뀌어도통화권단일화에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에 시 전체를 단일통화권으로 조정해 주도록 건의했다.

그러나 시 전체 전화가입자 13만4000여명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서울 통화권 주민들은 ‘과림동 서울전화 02 사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통화권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78년 자부담으로 전화선로를 설치해 서울 전화를 개통시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 전체가 단일통화권이 되면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전화번호도 바뀌게 되는 불편이 있다며 통화권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 전화를 사용하는 광명시와 과천시도 지역번호를 바꾼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서울전화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흥〓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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