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 고비때마다 한방 '현대 해결사'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1m80, 76㎏의 농구선수로는 작은 체격에 28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앳된 얼굴의 조성원(현대).

팀 동료인 로렌조 홀이나 조니 맥도웰 등 험상궂은(?) 용병 센터에 비하면 작은새처럼 가냘프기만 한 그가 프로농구 최고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하다 플레이오프전에서 신들린 듯한 슛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조성원이 이번 시즌들어서는 정규리그 초반부터 승리의 화신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기아엔터프라이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1득점해 팀승리의 주역이 됐던 그는 11일 골드뱅크클리커스와의 2차전에서도 결정적 고비 때 3점슛 4개를 뽑아내며 1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조성원은 “비시즌 기간에도 국가대표로 훈련을 꾸준히 해온 덕택에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슛감각이 무척 좋다”고 밝혔다.

조성원은 키는 작지만 ‘캥거루’라는 별명처럼 점프력이 엄청나게 좋은데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몸놀림이 빨라 수비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선수.

프로리그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무적군단’ 현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고심 중인 나머지 9개팀 사령탑이 ‘조성원 잡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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