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비행청소년 선도 앞장 정애란 경장

  • 입력 1999년 10월 20일 01시 12분


‘우리는 모두 너를 사랑한다. 앞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경찰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웃는 얼굴로 만나자.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는 전화로 이 누나를 찾으면 된다. 그러면 힘 닿는데까지 도와줄께….’

대구 서부경찰서 방범과 소년계의 홍일점 정애란(鄭愛蘭·30·사진)경장이 비행청소년에게 보낸 편지내용 중 일부다.

정경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소년계로 붙잡혀온 중고교생 150여명 모두에게 이같은 ‘사랑과 선도의 편지’를 보냈다.

정경장은 “한때의 실수로 경찰서까지 연행돼온 청소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마음을 터놓는 경우가 많다”며 “비행청소년에게는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들을 이해하려는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경장은 비행 청소년 중 일부는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마음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경장과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 받는 청소년은 30여명.

정경장은 “말을 건네도 대꾸를 하지 않거나 편지를 전해도 답장을 보내지 않는 비행 청소년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누나’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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