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익지구, 신흥주거-법조타운으로 탈바꿈

  • 입력 1999년 10월 19일 00시 34분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인천 방향으로 가다 도화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가 인하대 쪽으로 10여분을 달리면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인 곳이 나타난다. 인천 남구 학익동 학익지구다.

이 곳에서 오래 살아온 최인식씨(67)는 도처에서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일제시대에 들어선 소년교도소와 구치소, 6·25전쟁 이후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무허가 피난민촌…. 그런 모습의 학익지구가 요즘 신흥 주거 및 법조타운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학산 자락의 13만여평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2001년엔 현 인천구치소 부지 1만6000여평에 법원과 검찰청사가 들어선다.

아파트의 경우 1480가구에 달하는 동아 풍림아파트 단지 건립공사가 다음달 말 완공돼 입주를 시작한다. 또 올해 말 1521가구가 추가가 완공돼 학익지구는 3000여가구에 1만여명이 넘는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주민 김인철씨(45)는 “도로가 한적하고 마을 뒷편에 문학산이 있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기기에 좋다”고 자랑한다.

학익지구는 교통이 편리하고 주민들이 인하대캠퍼스를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인천항 종점, 경인전철 주안역이 가까이 있어 서울과 남쪽지방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주민 엄인순씨(34·여)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김밥을 싸서 인하대로 놀려가 잔디밭에서 뒹굴며 놀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근처에 5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송암미술관이 있어 문화생활에도 그만이다. 또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신세계백화점과 인천백화점, 동인천지하상가 등이 있어 쇼핑에도 큰 문제가 없다. 주말이면 인천 연안부두로 나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학익동 일대에 산재한 200여개 공장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이 일대가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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