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란 주가지수 흐름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든 펀드.
국내에는 상장종목 가운데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200개종목으로 구성된 KOSPI200을 쫓아가겠다고 표방한 인덱스펀드가 14개 있다. 전체 주식형 펀드개수 1764개 중 0.7%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의 경우 전체 뮤추얼펀드 7314중 30%이상이 인덱스펀드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인덱스펀드 중에는 미래에셋투자자문의 KOSPI200인덱스펀드(코스파이더)가 가장 인덱스펀드답게 운용된 것으로 평가됐다.
▼인덱스펀드의 특징▼
펀드매니저가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달하지 않는다는 점. 인덱스펀드는 고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지수가 오르내릴 때 똑같은 폭으로 펀드수익률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 그래서 인덱스펀드는 ‘운용한다’는 말 대신 ‘관리한다’고 한다. 따라서 투자자가 운용사에 주는 운용보수도 일반펀드의 4분의1 수준이다.
주가가 오를 때나 내릴 때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도록 관리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것은 역사적 검증에서 나온 결론이다. 미국의 경우 72년부터 98년까지 분석결과 뮤추얼펀드 가운데 연수익률이 월셔5000지수의 상승률을 능가하지 못한 펀드가 평균 60%에 달했다. 지수를 능가하려는 펀드매니저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볼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이며 미국에서 인덱스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설프게 손을 대기보다는 철저하게 지수를 쫓아 움직이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승산있다는 결론.
▼성적표▼
국내 14개 인덱스펀드중 운용기간이 3개월 이상이고 규모가 50억원이 넘는 펀드는 코스파이더, 한국투신의 인덱스헤지1호,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인헷지주식80―1―1호 및 80―2호, 서울투신의 신프로주식3호 등 5개 정도.
인덱스펀드의 성적을 매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수를 얼마나 잘 쫓아갔느냐는 것. 지수상승률과 펀드수익률의 차이인 ‘추적오차’가 적은 펀드가 좋은 인덱스 펀드다.
5∼7월간 매일매일의 인덱스펀드 수익률과 KOSPI200지수의 상승률의 차이를 구해 평균값을 구한뒤 일별 차이가 평균값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표준편차)를 산출한 결과 5개펀드중 코스파이더가 0.06%로 가장 오차가 작았다.
또 코스파이더는 지수변동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가늠하는 베타값이 1이어서 KOSPI200펀드와 거의 똑같이 움직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 주신분:LG경제연구원 이한득 선임연구원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