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연제구청 「다면평가제」시행 주목

  • 입력 1999년 8월 10일 01시 46분


부산 연제구청이 공무원 승진심사때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들이 함께 투표를 해 그 결과를 심사에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를 시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다면평가제는 승진 대상자의 규모에 따라 인사위원장인 부구청장이 30∼50명의 직원을 무작위로 뽑아 투표인단을 구성한 뒤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인사위원회에서 수용하는 제도.연제구는 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인사 때마다 눈치보기 줄서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제구는 4일 구청 회의실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31명의 직원(5급 15명, 7급 16명)이 사무관(5급) 승진대상자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들 투표인단은 사무관 승진대상자(4명)의 3배인 12명의 후보를 상대로 적임자라고 판단되는 4명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

이에 앞서 연제구는 2일 과장급 회의를 열어 6급 직원의 사무관승진 심사 방법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근무평가 성적에다 직원들의 투표결과를 가산키로 하고 이 제도를 도입했다.

또 직원들의 투표결과가 반영돼 승진예정자로 확정된 사람은 정식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직무대리로 발령한 뒤 한달간 여론을 수렴해 업무나 사생활 등에 문제가 있으면 승진을 취소하는 보완장치도 마련했다.

박대해(朴大海)구청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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