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 부부, 10남매 단체입양「끝없는 사랑」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미국의 중년부부가 의지할 데 없는 10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입양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양이 흔한 미국에서도 10명을 단체 입양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

화제의 주인공은 애리조나주(州) 템페에 사는 밴(52)과 셜리 휴즈(52)부부. 이들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주 가정법원으로부터 그동안 보살펴온 6남4녀의 아이들을 입양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입양이 확정되는 순간 네살배기 막내 도니부터 열일곱살 난 맏이 프랑크까지 10남매는 환호성을 지르며 양부모를 끌어안았다고 CNN방송 등미언론이전했다.

프랑크는 상기된 얼굴로 “이제는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없이 살 수있게 됐다”며 “새 엄마 아빠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10남매를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차고를 개조해 방 6개, 화장실 3개를 더 만들고 15인승 중고차도 샀다. 식비만 월 1500달러(약 180만원)가 들었다. 주정부 보조금과 퇴역군인인 밴의 연금만으로는 벅차 밴은 야간 경비원으로 일해야 했다.

휴즈부부는 “우리는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아이들로부터 받고 있다”며 “아이들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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