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캐네디2세 부인 조용한 삶

  • 입력 1999년 7월 28일 01시 49분


캐롤린 베셋 케네디는 대중적인 우상이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또한 매우 우아한 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어머니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처럼 패션을 선도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좋아해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친구의 손을 잡곤 했다. 거짓으로 친한 척하기 위해서, 혹은 감상에 빠져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손으로 상대방의 손목을 완전히 감싸고 한동안 놓지 않는 그녀의 행동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그녀의 눈이 아름답다고 말하곤 했다. 그녀의 눈이 사람들, 특히 남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푸르게 반짝거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가 사람들의 손을 잡을 때 보여주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함이 없었다면 그녀는 차갑고 위협적인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아주 침착한 성격이었다. 그녀를 보면 누구나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남편과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 그녀는 누구에게 다가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벼운 사교적인 대화에 아주 능숙했다. 물론 훌륭한 가정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대부분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결혼한 후 대중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대중의 우상으로 미화시키는 이야기들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모두 허튼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 나름의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의무감 때문에 대중 앞에 나서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써야 했던 다이애나비와는 달리 케네디 부인은 자신에게 열광하는 대중과 약간의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녀가 대중의 갈망을 완전하게 충족시켜주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그녀를 우아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캐시 호린〉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072599kennedy―bessette―rememb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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