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ports]돔경기장, 첨단에 밀려 퇴물신세

입력 1999-07-18 19:45수정 2009-09-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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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술의 경이로 여겨졌던 돔운동경기장들이 미처 한 세대도 지나기 전에 접었다 폈다하는 지붕을 갖춘 새 경기장에 밀려 외면당하고 있다.

시애틀에서는 마리너스 야구팀이 22와 2분의1 시즌 동안 실내 경기를 벌였던 돔형태의 킹돔경기장을 떠나 15일에 문을 연 최신식 사페코필드로 옮겨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5억1700만달러를 들여 건설된 사페코필드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야외경기를 즐기고 비가 오는 날에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접을 수 있는 지붕을 갖추고 있다. 더그아웃에는 삼나무 테두리가 둘러져 있고 운동장에는 켄터키에서 들여온 잔디가 깔려 있다. 킹돔경기장은 내년에 철거될 예정이다.

또 휴스턴에서는 65년 문을 열었을 때 세계의 8번째 불가사의라고까지 찬사를 들었던 아스트로돔이 곧 폐물이 될 운명에 처해있다. 아스트로스 야구팀은 미국 최초로 에어컨이 설치된 경기장인 아스트로돔을 버리고 내년 봄에 사페코필드처럼 접을 수 있는 지붕을 갖춘 휴스턴 시내의 새 경기장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처럼 접을 수 있는 지붕을 갖춘 경기장은 토론토와 피닉스에서도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밀워키에서는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게다가 메트로돔을 사용하고 있는 미네소타의 트윈스팀도 야외 경기장 건설을 위해 강력한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몇 년 안에 지붕이 고정된 경기장에서 실내 경기를 하는 메이저리고 팀은 탬파베이의 데블레이스 한 팀만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 데블레이스팀은 관중이 경기를 보는 동안 실내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원래 선더돔이었던 경기장 이름을 트로피카나필드로 바꾸고 야자수를 경기장 전체에 배치하는 등 애를 쓰고 있다.

한편 미식축구 팀들 중에서는 아직 31개 팀이 실내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어 돔형태 경기장의 운명이 비교적 덜 암울한 상태다. 그러나 이 31개 팀 중 슈퍼볼 경기에서 우승한 팀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팬들은 실내 경기장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인조 잔디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이 잦고, 1월의 플레이오프에서 실내 경기장을 사용하는 팀이 야외 경기장을 사용하는 팀과 만났을 때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 지어지는 미식축구 경기장은 거의 모두 야외경기를 할 수 있는 장비와 천연 잔디구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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