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반포고속터미널앞 도로 화물집하장化

입력 1999-07-12 19:25수정 2009-09-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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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로를 마치 자기네 화물집하장으로 착각하는 것 같아요.”

10일 오후 2시반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영동호남선 매표소 앞 신(新)반포로.

시내버스 18개 노선과 마을버스 2개 노선의 정류장이 설치돼 있어 원래부터 복잡한 이곳이 화물 차량과 오토바이들로 더욱 붐볐다.

100여대의 오토바이와 트럭 승합차 등이 2개의 버스전용차로를 100m 가량이나 ‘점령’해 고속버스에 실을 화물들을 배달하고 있었다.

인도에선 고속버스회사 직원 수십여명이 오토바이와 트럭운전사들과 흥정을 벌이며 화물을 부렸다.

이 때문에 버스들은 버스전용차로를 벗어나 도로 중간에서 승객들을 승하차시켜야 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과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은 화물차량들 사이를 곡예하듯 달려가며 뒤엉켰다.

차량의 통행사정도 말이 아니었다. 반포대교를 건넌 뒤 사거리에서 터미널 앞으로 좌회전한 차량과 반포동 이수교 쪽에서 논현동 방면으로 직진한 차량들이 도로 중간에 정차한 버스를 피해 다니느라 심한 병목현상을 빚었다.

이처럼 도로를 개인의 화물집하장처럼 점유하는 현상은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다. 중구 남대문시장, 동대문구 동대문운동장 주변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도로점거 현상이 다른 곳은 대부분 심야시간대에 빚어지고 있지만 고속버스터미털 앞은 차량통행량이 많은 주간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반)라는 점에서 불편이 더욱 크다.

C고속버스회사의 한 직원은 “우리도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물건을 접수받는 것이 불법이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터미널 내에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제보는 전화 02―361―0467(낮시간), 팩스 02―361―0426∼7.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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