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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6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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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제대, 동계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다. 문전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제치려면 민첩해야 하는데 몸이 무겁다.
‘독수리’ 최용수(26·안양 LG). 그에게 올해만큼 힘든 때가 또 있었을까.
98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스타. 그러나 제대후 영국진출 좌절과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원정경기중 부상, 2개월간의 재기 몸부림….
옛 명성을 빨리 되찾고 싶은 마음에 재기전도 5월1일 전북 다이노스로 앞당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골을 넣겠다는 욕심에 주위의 동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늘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뛰어들어가 번번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6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뿐인 초라한 성적.
“몸을 좀 더 가다듬은 뒤 뛰어들었어도 늦지 않았을 텐데…. 한마디로 마음이 앞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한 거죠.”
지난달 17일 중국 상하이 선양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또 다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에 신세한탄도 많이 했다.
그렇다고 한숨만 쉴 수는 없는 것. 다시 웨이트트레이닝과 조깅으로 체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제 컨디션은 80%.
7일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교체선수로 투입될 최용수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며 “팀내 최고연봉 선수답게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조광래 안양감독은 “경기를 통해 감각을 회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두세경기에 교체 기용하며 컨디션을 조절시키겠다”며 “득점 부담을 갖지 말고 팀플레이에 적극 가담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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