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안산 아파트내 체육시설놓고 주민 갈등

  • 입력 1999년 5월 28일 11시 12분


대규모 아파트단지 중심부에 만들어진 체육시설을 놓고 아파트 주민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경기 안산시 본오동 상록수 한양아파트. 35개 동(棟)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단지의 중심부에는 테니스장 농구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이 있어 청소년 등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체육시설 주변에 위치한 22, 32, 24동 등 3개 동 주민들은 소음 등으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체육시설과 거의 맞닿아 있는 22동의 경우 특히 심하다.

거의 매일 오후 3시경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체육시설 주변은 시장터처럼 시끄러워진다. 또 오후 8시경부터는 테니스장에 환한 조명이 켜져 특히 저층에 사는 주민의 경우 검은 커튼을 쳐놓고 살아야 할 정도라는 것.

90년 2천2백22가구가 입주한 이 아파트에서 이같은 갈등이 생긴 것은 지난해 8월. 동대표협의회(회장 민장근·53)가 주민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테니스장 일부를 농구장과 롤러스케이트장으로 개조하면서부터였다.

동대표협의회측은 “부녀회가 어렵게 조성한 시설을 소수 주민들이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며 “주변에 마땅한 체육시설이 없는 터에 22동 주민들이 어느 정도의 불편은 참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2동 주민들은 체육시설 철거를 요구하기 위해 현재 민사소송을 준비중에 있어 ‘이웃사촌’간의 갈등은 깊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산〓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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