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中배드민턴 실력은「셔틀콕 사랑」덕분?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9분


“사랑은 경기력과 비례할까.”

리용보 중국배드민턴대표팀 감독. 그는 16일 중국의 99세계혼합단체전 제패 자축파티에서 “오늘은 선수들끼리 마음대로 사귀라”는 이색 주문을 했다. 역시 ‘사랑’만큼 효과적인 사기진작책이 없다는 것. 이런 분위기 탓인지 중국팀에는 드러내놓고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이 많다.

남자단식 간판 쑨준과 여자복식 세계1위 게페이, 여자단식 세계1위 공지차오와 남자복식 기대주 위진하, 여자단식 다이윤과 남 혼합복식 리우용 등.

중국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여자단식 간판 카밀라 마틴과 남자단식 세계 1위 피터 게이트, 전 혼합복식 1위 콤비였던 욘 홀스터 크리스텐센과 마린 톰센,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녀단식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도네시아의 알란브디 쿠스마와 수지 수산티 등 셔틀콕 커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반면 한국은 그야말로 ‘남녀칠세부동석’. 부부인 김중수 정명희 코치가 식사 때만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분위기니 선수들이 사귀는 경우가 있다해도 ‘극비리’에 진행된다.

이들은 같은 숙소를 쓰는 중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팔짱을 끼고 해변을 거니는 모습을 부러운 듯이 바라만 볼 뿐.

그러나 커플이 발각된다 해도 현 코칭스태프는 별로 할말이 없다.

왜냐하면 후배인 박주봉씨의 누나와 결혼한 권승택감독을 비롯해 코치 전원이 선수시절 후배선수와 몰래 사귀다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이기 때문.

〈코펜하겐〓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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