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칸영화제에서 만난 변혁감독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단편영화 ‘호모 비디오쿠스’ 한편으로 이름을 떨친 변혁감독(33). 그가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프랑스 칸에서 장편 데뷔작 촬영에 들어갔다.

18일(한국시간) 칸 크로와제트 거리의 그랜드 호텔앞. 변감독은 인터뷰하는 것으로 영화촬영을 시작했다. 인터뷰 상대는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몰렉’의 감독 알렉산드르 소콜로프. 이튿날은 역시 경쟁부문에 오른 아톰 에고이얀 감독. 첸 카이거 감독과도 할 예정이다. 또 칸에서 프랑스 배우협회가 선발한 40명의 신인배우 가운데 이 영화의 출연자로 선정된 두명의 일상도 촬영하기 시작했다.

변감독이 찍는 장편의 제목은 ‘인터뷰’. 다큐멘터리와 허구가 뒤섞이는 독특한 구조의 영화다. ‘인터뷰’란 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드는 영화팀이 겪게 되는 일들이 주된 줄거리를 이룬다. 즉 변감독은 ‘인터뷰’란 영화를 찍고 그 영화의 스토리는 또 다른 ‘인터뷰’란 영화를 만드는 팀의 이야기다.

칸에서의 촬영분은 주인공이 영화속 영화 ‘인터뷰’를 만들기 1년전 칸 영화제에 와서 숭배하는 감독들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

변감독은 “대개 다큐멘터리는 진실이라고 믿지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의 어디까지가 과연 진실인가를 묻는 게 영화의 주제”라고 말했다.인터뷰 대상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어떻게 섞일 수 있을지가 영화의 관건이죠.”

제작사는 영화사 씨네2000. 조만간 주연배우 캐스팅을 시작해 6월부터 서울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개봉은 내년 1월1일 예정.

변감독은 고려대,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뒤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영화학 석사를 마쳤다. 프랑스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한 유일한 한국인.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인 ‘호모 비디오쿠스’로 91년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칸〓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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