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샌드위치 하나면 오후「든든」…직장인에 인기

  • 입력 1999년 5월 13일 20시 12분


「샌드위치,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의 양식.」

샌드위치를 고안한 사람은 18세기 영국의 샌드위치백작. 카드놀이를 즐겼던 그는 카드테이블을 떠나야 하는 식사시간이 아까웠다. 카드놀이를 하면서 식사를 하기 위해 그는 얇게 썬 빵 두 쪽 사이에 차가운 쇠고기를 끼워 한 손에 카드를, 다른 손에는 빵을 들었다. 이 빵은 그의 이름을 따 샌드위치로 불렸다.

인생을 걸고 일과 공부에 ‘베팅’하는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서도 샌드위치가 인기다. 금융컨설팅업체 포렉스의 손수진씨(28·여). “점심시간으로 10분 이상 할애하기 힘들 때 샌드위치를 찾곤 하는데 최근 샌드위치를 먹는 일이 잦아졌다.”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호텔측은 “샌드위치 판매량이 IMF시대에 3배 정도 증가했다”며 “주 고객은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과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영업사원들”이라고 소개. 손쉽게 창업이 가능한 샌드위치 전문점이 늘어난 것도 ‘샌드위치 문화’의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호텔측은 분석.

주문과 거의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식사대용’으로 떠오르면서 빵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고급화 추세. 샐러드 햄 참치 등 ‘기본재료’뿐 아니라 불고기 연어 새우 칠면조 브로콜리 등 고급재료가 과감히 쓰이면서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와 겨룰 정도가 됐다.

▼샌드위치 만들기 ▼

리츠칼튼호텔 콜드키친의 염진철과장은 “아래서 위로 빵→스프레드→육류→야채→빵의 순서로 만들면 어떤 재료로도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이 개발한 ‘한국형 샌드위치’인 된장불고기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소개. ▽재료〓△불고기 △상추 △토마토 △치즈 △마요네즈 △된장 ▽만들기〓①마요네즈와 된장을 5대1의 비율로 섞어 ‘스프레드’를 만들고 토마토를 얇게 썬다 ②식빵에 스프레드를 바르고 불고기→상추→토마토→치즈→식빵의 순으로 얹는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샌드위치와 햄버거 비교▼

▽샌드위치(2백g)의 재료(리츠칼튼호텔 불고기후기샌드위치 기준)〓△바게트 81.54g △불고기 49.85g △치즈 17.39g △토마토 16.3g △브로콜리 14.36g △오이피클 9.74g △양상추 4g △치커리 2.46g △소스 4.35g

▽햄버거(2백16g)의 재료(맥도날드의 빅맥 기준)〓△빵 84g △쇠고기 68.76g △치즈 20g △오이피클 11.24g △양상추 25g △양파 3g △소스 4g

(자료:맥도날드, 호텔 리츠칼튼, 종근당 기획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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