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커럽터」, 美진출 주윤발의 액션

  • 입력 1999년 5월 13일 20시 12분


80년대 ‘영웅본색’ 시리즈로 국내에 홍콩 액션물 붐을 일으켰던 홍콩 배우 주윤발. 젊은 팬들에게 그는 추억같은 묘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존재다. 가죽코트에 쌍권총,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나이의 의리….

‘커럽터(Corruptor)’는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주윤발의 두번째 출연작이다. 할리우드산이지만 주윤발의 전통적 매력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닉 첸(주윤발 분)은 차이나타운의 폭력조직과 결탁해 돈과 정보를 챙기고 때로는 도움도 주는, ‘적당하게’ 부패한 경찰이다. 경찰비리를 추적하는 내부조사반 소속의 백인 신참 월러스(마크 월버그)가 그의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사건은 복잡해진다.

‘글렌게리 글렌로스’를 연출한 제임스 폴리 감독은 폭력조직의 치열한 암투에 피부색은 물론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로 성향이 다른 두 주인공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빈약한 편이다. 자동차 추격신과 총알이 모자랄듯 쏘아대는 총격전 등 화려한 액션, 부패는 가려진 채 영웅으로 최후를 마치는 주윤발식 결말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부기 나이트’의 주연배우 월버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15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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