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승률 저조…KBO 구단인수 검토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40분


‘쌍방울 딜레마’가 예상보다 심각하다.

21일 현재 쌍방울은 3승11패로 승률 0.214. 이러다간 프로 원년인 82년 삼미의 역대 최저승률 0.188을 깰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승률이 3할대에 못 미친 경우는 프로야구 18년사상 82년 삼미와 86년 신생팀 빙그레(0.290)의 두차례뿐. 91년 신생팀 쌍방울은 0.425의 비교적 좋은 승률로 OB(0.413)를 1.5게임 차로 제치고 꼴찌를 면했다. 문제는 올해 쌍방울이 나머지 7개구단의 승수쌓기 제물로 전락하면서 3년 만에 회복세에 들어간 프로야구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점. 전북팬의 신뢰를 잃어버린 쌍방울은 올해 홈경기 평균관중이 1천2백34명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구단예산 부족으로 원정경기 때면 여관생활을 하고 있는 쌍방울은 최근 원정경기 4연패당한 것을 비롯해 올해 원정 승률이 0.143에 머물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투수진이 취약한 쌍방울이 시즌 중반 이후 몰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

이에 따라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는 올초 쌍방울이 약속한 전반기 3할 승률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사태의 추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

KBO는 최악의 경우 후반기부터 쌍방울 구단을 인수해 7개구단의 지원을 얻어 직접 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