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북미 역사 바꿀「여성의 뼈」

  • 입력 1999년 4월 19일 07시 31분


캘리포니아 채널 아일랜즈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뼈가 북미 대륙의 역사를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40년 전에 발견된 이 뼈에 대해 학자들이 최근 당시에는 실시할 수 없었던 DNA 검사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뼈가 1만1천∼1만3천년 전의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최초의 북미 대륙 거주자들이 빙하시대에 알래스카에 있는 다리 모양의 땅을 통해 건너온 북부아시아 사람들이라고 믿었었다.

3월말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버라 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캘리포니아 아일랜즈 심포지엄에서 학자들은 이 뼈에 대해 두 가지 검사를 각각 두 번씩 실시한 결과 첫번째 검사에서는 이 뼈가 1만1천년 전의 것이라는 판정이, 두번째 검사에서는 1만3천년 전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또 이 뼈가 발견된 위치를 볼 때 북미 대륙 최초의 거주자들 중 적어도 일부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통해, 즉 배를 타고 북미 대륙으로 건너왔을 가능성이 크며 그들이 해안을 따라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흔히 알링턴 스프링스 여인의 뼈라고 불리는 이 대퇴골 두 개가 정말로 1만3천년 전의 것이라면 몬태나, 아이다호, 텍사스주 등지에서 발견된 다른 고대 인류의 뼈보다 약간 오래된 것이다. 따라서 북미 대륙에 인간이 건너와 살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것보다 약간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

알링턴 스프링스 여인의 뼈는 40년 전 산타 로사 섬의 알링턴 협곡에서 발견되어 그동안 샌타 바버라 박물관에서 보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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