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역사상 입장권이 1백달러였던 공연은 두 개밖에 없었다. 81년에 공연된 2부작 ‘니컬러스 니클비’와 그보다 10년 후에 공연된 ‘미스 사이공’이다. 유진 오닐이 39∼40년에 쓴 ‘얼음 사나이 오다’는 허름한 술집에 모여든 운없는 사람들과 그들 앞에 나타난 상냥한 세일즈맨(케빈 스페이시 분)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싼 입장권에 대해 제작자들은 제작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작품의 총 제작자인 아젠버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최근 이례적으로 예산 명세를 밝혔다.
‘얼음 사나이 오다’를 13주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는데 드는 총 비용은 5백만달러. 무대 장치와 소품 비용이 1백50만달러이고 운영비용이 3백25만달러이다. 나머지 돈은 작품광고비용이다.
아젠버그는 배우와 디자이너들을 설득시켜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돈만 받고 일하고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풀이했다. 덕분에 주연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도 배우 조합이 정한 최저 출연료인 주급 1천1백35달러만 받고 출연하기로 동의했다(대신 그와 다른 출연 배우들은 공연 이익금의 일부를 나눠받는다). 사실 이만한 규모의 공연을 제작하는 데 무대 장치와 소품 비용이 1백50만달러에 불과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