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기업 망신주기 「딴지 웹사이트」등장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46분


미국에서는 요즘 특정기업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개설한 반(反)기업 웹사이트 때문에 업체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 웹사이트는 회사 이름에 ‘불쾌한’ 수식어를 붙여 특정업체를 공격한다. 증오한다는 뜻을 담은 ‘I Hate.com’ 등이 대표적인 예. 개설자는 해당 기업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했던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C은행을 겨냥한 패러디 웹사이트의 경우 반쯤 옷을 걸친 남자가 등장해 화면 위를 돌아다니다가 바지를 내린다. C은행 이름 위에 오줌을 눈 뒤 네티즌을 향해 돌아서서 씩 웃는다. 이들 웹사이트는 기업에서 숨기고 싶은 사실을 고발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확인 안된 주장과 욕설을 퍼붓기도 해 해당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

C은행은 돈을 주고 웹사이트에 대한 권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개설할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미리 등록해두기도 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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