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 대학선발대회]백영철 결승골 한국 승리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깊은 태클이 들어와 그라운드에 쓰러져도 누구도 흥분하지 않았다. 태클한 선수는 손을 내밀어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위로했고 일어난 선수는 화를 내기는 커녕 악수를 청하며 웃었다.

그들은 축구라는 ‘만국공통의 언어’를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가깝고도 가까운’ 새로운 한일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그라운드의 축제였다.

1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기념 덴소컵 99한일대학선발축구경기(일본축구협회 일본대학축구연맹 주최, 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 한국대학선발팀이 경기종료 9분전 터진 백영철의 짜릿한 결승골로 일본대학선발팀을 1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대0 승리에 이어 대회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며 역대 양국 대학선발팀 전적에서 10승6무2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팽팽하던 경기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36분. 이상규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볼을 백영철이 잡아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며 왼발 강슛,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승골을 뽑은 백영철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도쿄〓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99한일대학선발축구

한국 1(0―0 1―0)0 일본

득점〓백영철(81분·도움 이상규·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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