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자기PR 열성 청와대-黨 실무진에 일침

  • 입력 1999년 4월 4일 19시 38분


“청와대와 당의 젊은 사람들은 수혈론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당직자는 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 발언 이후 청와대와 국민회의의 30, 40대 군(群)내에서 번지고 있는 들뜬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이 발언은 문맥만 보면 ‘이미 여권 내에 수혈된 사람들인 만큼 수혈대상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풀이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주로 실무책임자급인 중하위당직자와 청와대의 비서관 행정관 계층을 겨냥한 듯한 이 발언에 담긴 함의(含意)는 그렇지 않다. ‘공연히 들떠 자기 PR나 하려 들지 말고 맡은 일에나 최선을 다하라’는 쐐기의 의미다.

실제 최근 30, 40대 실무책임자 계층 가운데는 “나를 좀 부각시켜 달라”며 언론에 로비공세를 펴는 경우도 적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분위기가 수혈론 발언 이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당내 중진 정치인그룹의 심기를 더욱 어지럽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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