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음성 꽃동네, 대학 신입생들로 활기

  • 입력 1999년 2월 23일 10시 52분


요즘 충북 음성꽃동네(회장 오웅진·吳雄鎭 신부)는 벌써 봄을 맞은 듯 활기에 차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대학생활을 봉사활동으로 시작하자’며 이 곳을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활용해 대학 신입생들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8시 음성꽃동네 노인요양원. 충남 공주대 신입생들이 노인들을 목욕시키고 아침식사를 돕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몇명씩 모여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는데 노인들은 조금 친숙해지자 ‘소양강 처녀’ 등을 들려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공주대를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이 곳을 찾을 신입생들은 순천향대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7개 대학 1만여명.

이들은 97년 개원한 ‘사랑의 연수원’내 생활관에서 2박3일간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면서 10시간 정도 노인요양원이나 부랑인시설 장애인시설병원 등 7개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

음성꽃동네측은 올해 20여개 대학이 생활관을 빌리겠다고 신청했으나 수용에 한계가 있어 모두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이처럼 대학 신입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과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

음성꽃동네 관계자는 “지난해 입소했던 대학생들 중 상당수가 수용자들과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어 편지를 보내거나 방학 때 찾아와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성〓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