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열사의 나라」서 꽃핀 아이스하키

  • 입력 1999년 1월 31일 19시 39분


아이스하키판 ‘쿨러닝’.

쿠웨이트와 몽골 아이스하키가 99강원동계아시아경기를 계기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동계국제대회로서는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열사(熱沙)의 나라’ 쿠웨이트. 캐나다에서 유학한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한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 대비 훈련을 시작한 것이 불과 3주전. 캐나다 지도자를 초빙,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실내 빙상장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아직은 ‘풋내기’. 30일 예선 첫경기에서 일본에 1대44로 대패했다. 하지만 승패에 관계없이 대회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쌓으려는 눈빛은 강렬하기만 했다.

몽골에는 실내빙상장이 없다. 영하20도가 내려가는 실외 자연빙판에 펜스를 박아놓고 훈련을 해온 몽골 아이스하키선수단. 선수들이 “강릉실내빙상장이 너무 더워 숨이 막힐 정도”라고 하소연한 것도 바로 이 때문. 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에서 최신 장비를 들여왔다고 자랑했지만 실상은 한국선수들이 50, 60년대 사용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앞으로 아시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이들의 의욕은 대단했다.

〈용평〓특별취재단〉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