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창가에 서면 들릴락말락, 겨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나비의 날갯짓보다 가벼운 ‘겨울의 춤’에 입 맞추고 싶지 않은가. 눈이 내리는 날, 소녀처럼 부끄러운 겨울나무의 고백(告白). ‘별처럼 먼 날이라고 했나요/꽃처럼 가까운 날이라고 했나요…’ 눈꽃을 털며 새들이 화답한다.‘인연은 바람, /흩어진 후에야 비로소 사무치는가…’(백무산)
눈구름이 스치고 지나간 하늘, 소세한 아해처럼 말갛다. 영하의 날씨는 오후부터 누그러진다. 아침 영하11도∼4도, 낮 3∼11도.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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