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투자일기]장기철/큰 욕심은 금물

입력 1999-01-12 20:00수정 2009-09-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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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주식시장 공략법을 어떻게 짰을까. 냉엄한 주식투자 현장에서 체득한 그들만의 생존비결은 무엇일까. 펀드매니저들의 생생한 실전투자 경험담을 매주 연재한다.》

몇해전 주식투자 상담사례 한토막.

목포에서 조그마한 중소업체를 운영하던 한 고객이 찾아왔다. 그는 당시로는 주가 상승기미가 별로 없던 한 보험사 주식을 신용(증권사에서 돈을 꿔 투자하는 것)으로 잔뜩 매입한 후 주가하락으로 투자금액의 60%가량 손해를 본 상태였다.

좀 더 가지고 있다가는 원금 전부를 날릴 것 같았다. “아깝지만 과감하게 처분하라”고 조언했다. 보험사 주식값은 그 뒤로도 계속 떨어졌다. 그 고객은 남은 돈으로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이익을 내는 종목을 골라 투자한 결과 1년만에 투자손실을 만회했다.

내가 생각하는 ‘투자종목 선정’ 원칙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하는 종목을 매수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장 주도주를 찾아서 매매하되 일단 매수하면 오래 붙들지 말고 단기매매를 통해 이익을 빨리 실현하는 게 좋다.

주식값이 상승할 때는 한 종목의 주가만 꾸준히 오르기보다는 여러 종목의 주가가 돌아가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으로 한 몫 단단히 잡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에서 예로 든 고객은 ‘투자종목 선정과 매매기법’이 잘못돼 한때나마 큰 손실을 보게된 케이스인 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과거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번 투자자들은 ‘반대의 법칙’에 충실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남들이 주식을 털어내는데 급급할 때 오히려 주식을 사고 주식을 사지못해 안달할 때 냉정하게 팔아치운 것이다. 낙관적인 전망에 치우쳐 주식을 사기 보다는 과연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경제여건인지를 점검하는 신중함이 필요할 때다.

장기철<대신중권 목포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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