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미국 가겠다』…기자회견서 밝혀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04분


양준혁(29)은 ‘야구판의 미아’가 될 것인가.

양준혁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원한 삼성맨’이기를 바랐던 선수를 짓밟고 해태로 트레이드시킨 구단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미국으로 떠나 1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비장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다”는 양준혁은 “최고선수조차 헌신짝처럼 버리는 현 제도에 문제가 많다. 후배들을 위해 ‘희생양’이 되어도 좋다”고 말했다.

“92년 신인계약 당시 다른 구단으로부터 백지수표를 제의받았지만 삼성으로 가기 위해 거절했다. 93년 입단 이후 6년간 계속 3할,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삼성에 막대한 홍보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올 8월 일본의 한 구단에서 입단제의를 해와 구단으로부터 99년 우승과 함께 일본으로 진출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도 구단은 나를 쫓아냈다”는 것이 그의 주장.

양준혁은 “해태 구단측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아홉번 우승한 해태에 대한 반감은 없다”며 “팬에게도 미안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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