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조희연『시드니서 올림픽첫메달 이룰터』

  • 입력 1998년 12월 13일 20시 01분


‘아직은 미완의 대기. 그 무한한 가능성에 한국수영의 숙원인 올림픽메달을 기대해 본다.’

12년만에 아시아경기 여자수영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괴력의 ‘인어공주’ 조희연(15·서울 대청중3).

그가 접영 여자 2백m에서 한국신기록(2분11초34)을 수립하며 따낸 금메달은 이번 방콕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중 가장 값진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은 86서울아시아경기 배영 1백m에서 최윤희가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여자수영에선 금메달 구경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97동아수영대회 접영 1백m에서 6년묵은 한국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이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이번 아시아경기까지 한국최고기록을 15차례나 경신했다.

올들어서만 13차례나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조희연은 현재 주종목인 접영 외에도 자유형 개인혼영 등에서 모두 8개 부문의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m68,51㎏인 그는 손과 발도 웬만한 성인남자처럼 커서 수영에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여 강도높은 연습은 못했지만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중국와 일본이 금메달을 양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수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그의 현재 기량은 80년대를 풍미했던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중3때 실력을 능가한다는 것이 수영관계자들의 일치된 평가.

“한국기록은 이제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어요.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벌써 그의 마음은 2년뒤 벌어질 시드니올림픽으로 달려가고 있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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