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에버랜드, 직종마다 이색이름 붙여

  • 입력 1998년 12월 11일 19시 04분


‘관능연구전문가’ ‘에너지컨설턴트’ ‘서비스 코디네이터’….

삼성에버랜드에는 기상천외한 이름의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문가들도 많게 마련. 구석구석 고객의 불편을 살피고 ‘심기(心氣)’까지 관리하는 섬세한 일들을 하기 때문이다.

희귀한 일을 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이색직종 이름만들어 불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능연구전문가’는 오감을 통해 식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연구요원들.

놀이공원에서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을 만들어 보급한다. 간이스낵제품을 만들더라도 계절적인 변화와 놀이공원의 독특한 환경, 음악분위기, 가족단위 놀이환경 등을 고려한다.

독특한 분위기를 간단한 음식에서조차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

‘에너지컨설턴트’는 빌딩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빌딩관리요원.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직원은 물론 외부인에게 서비스 교육을 시키는 전문 강사들을 일컫는다.

이밖에도 사파리월드를 오가는 버스 운전기사는 ‘사파리투어 엔터테이너’, 골프장잔디 관리인들은 ‘잔디해충 천적연구가’라고 부른다.

삼성에버랜드 인사기획팀 이재영(李在暎)과장은 “전문직종 이름 불러주기는 직원들이 해당분야의 전문가임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이 운동을 펼치고 나서 임직원들이 일에 더욱 자부심을 느끼고 업무효율이 높아졌다”고 자랑.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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