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재테크]이강운/다시 뜨는 「RP」

  • 입력 1998년 12월 8일 18시 47분


환매조건부채권(RP)이란 은행이 유가증권을 고객에게 매각한 뒤 일정 시점이 지난 예금 만기일에 되사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얼마전까지 RP는 지불준비금(고객의 인출요구에 대비해 예금의 일정부분을 한국은행에 예치하는 돈) 부담이 없어 다른 단기상품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1개월 이상 일단위로 가입할 수 있어 단기투자상품으로 인기가 꽤 높았다.

그렇지만 RP는 지난 7월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면서부터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원리금을 떼일 수 있다는 걱정앞에 고수익이라는 메리트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런데 이런 RP가 요즘 다시 ‘뜨고’있다. 고객에게 파는 채권을 국채 공채 통화안정증권 등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는 유가증권으로 제한한 다음부터 고객의 시선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고객은 은행을 통해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에 투자하므로 설령 채권을 판 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원리금을 떼일 염려가 전혀 없다. 예금자 보호대상 상품은 아니면서 ‘원리금 보장’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10월부터 ‘신한안전채권’, 한미은행은 이달초부터 ‘더블안심채권’이라는 이름으로 RP를 시판하고 있는데 고객의 호응이 높다는 게 이들 은행관계자의 얘기다.

RP 이자율은 7일 현재 △1개월 예치인 경우 연 7.2∼7.5% △2개월은 연 7.6∼8.2% △3개월은 연 8.2∼8.5%에 이른다. 표지어음 등 다른 단기상품에 비해 0.5∼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다. 확정금리이므로 향후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국공채 투자전용 RP는 요즘처럼 단기로 굴릴만한 상품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안전과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것 같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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