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공간]서울 논현동 「와인스킨」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52분


은은한 음악과 함께 와인의 깊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서울 강남구 논현동 ‘와인스킨’.

음식과 더불어 와인을 시켜야 하는 다른 레스토랑과는 달리 이곳은 와인이 주인공. 프랑스 이탈리아 캘리포니아(미국) 칠레산 등 30여 가지 와인이 구비돼 있다. 가격은 제조연도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 와인은 포도주의 껍질을 으깨 즙을 내 참나무통에 숙성 발효시킨 술. 고대 그리스에서는 오크통 대신 ‘와인스킨’이라 부르는 양가죽 주머니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를 빗대 와인 마니아를 와인스킨이라 부르기도.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하더라도 주사가 없지요. 조용하게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독한 술을 피하고 분위기를 즐기려는 연인이나 전문직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작곡가 고 길옥윤씨의 음악카페에서 10여년간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던 ‘와인스킨’ 대표 김병철씨(45). 요즘도 저녁이면 피아노를 치며 올드팝송과 재즈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돋운다. 건축가 승효상 조성룡, 탤런트 유인촌, 가수 조영남씨 등이 단골.멸치를 올리브유와 소금에 절인 이탈리아식 멸치젓갈 ‘엔초비’와 치즈 등 간단한 안주가 와인맛을 돋운다. 5년산 메독 6만원, 보졸레 누보 5만원, 마른안주와 치즈크래커 각 3만원. 안주는 강요하지 않으며 칩과 멸치는 무료. 02―518―9588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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