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일천/인턴사원에게 車구입 강요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대기업의 얄팍한 상혼이 대졸 실업자를 울리고 있다. 약 4개월 전 모 그룹은 정부의 대졸실업자 구제정책에 따라 인턴사원을 모집했다. 월급은 70만원 정도였으며 이중 50만원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지급한다고 했다.

합숙훈련이 끝난 뒤 서울 강남의 한 자동차 영업소로 발령을 받았다. 출근한지 얼마안돼 영업소장은 연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구입하라고 요구했다.

판매실적이 좋지 않은 인턴 사원들은 6개월의 계약기간과는 상관없이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를 그만둔 인턴사원들은 자동차 할부금을 낼 수 없어 자신들이 산 자동차를 중고시장에 내다 팔아야만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실업대책이 아쉬운 시점이다. 기업측도 대졸 실업자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헤아렸으면 한다.

김일천(가명·강원 춘천시 퇴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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