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청원군, 무심천 생태보전대책 엇갈려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1시 43분


충북 청주와 청원을 관통하는 무심천(無心川)의 생태보전 대책을 놓고 청주시와 청원군이 서로 상반되는 시책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심천은 청원군 낭성면에서 발원해 청주 도심을 지나 청주시 강서동에서 금강 지류인 미호천과 만나는 길이 34.6㎞의 지방하천.

청주시는 18일 2002년까지 10억원을 들여 무심천 청주구간(방서동∼미호천,7㎞)을 자연형 생태공원으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이 하천을 8개 구간으로 나눠 수초 자생지와 갈대 야생화 장미 무궁화 단지 등을 조성하고 곳곳에 인공습지도 만들어 개발 전의 옛 모습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자연하천의 모습을 되찾아야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오랜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청원군은 생태보전과 수해방지에 필요하다며 하천을 직선화하고 하천중앙을 준설하는 하천정비사업을 96년부터 계속해 오고 있어 학계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자연상태를 파괴하는 정비가 오히려 환경파괴와 수해를 부른다는 것이 학계와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충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학계가 무심천을 실사한 결과 정비된 곳의 물고기 및 식물 종류는 정비되지 않은 곳의 절반에 불과했다.

한국교원대 정동양교수(하천공학)도 “하천을 무조건 직선화할 경우 오히려 유속이 빨라져 하류지역 범람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원군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정비사업을 계속한 뒤 내년부터는 일제 정비보다 정비수요가 생긴 부분만 정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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