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평가전 결산]「게임메이커」가 아쉽다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3분


기동력이 뛰어나고 드리블 패스 슈팅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미드필더. 여기에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감각과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 이는 축구대표팀이 요구하는 게임메이커의 조건이다.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중국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던 프로선발팀은 이 경기후 바로 해체됐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시아경기대표팀.

아시아경기대표팀은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1승1무, 3득점 1실점을 기록해 합동훈련 10여일에 불과한 팀 치고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수의 축을 이룰 게임메이커가 확실하지 못하다는게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서기복과 고종수가 게임메이커로 나섰으나 최용수 박진섭 이동국 김은중 등 스트라이커진에 비해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1차전에서 게임메이커를 맡은 97청소년대표팀 출신 서기복(21·연세대)은 뛰어난 패싱력을 선보였으나 드리블과 공수의 완급 조절 능력이 부족했다.

또 2차전의 게임메이커를 맡은 고종수(20·삼성)는 올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후보답게 드리블 패스 슈팅 등 기량면에서는 고른 실력을 갖췄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떨어지고 결정적 기회를 엮어내는 예리함이나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평가.

축구전문가들은 “98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호나우두가 버틴 브라질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노련한 게임메이커 지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경기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주축 게임메이커를 확정짓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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