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용병콤비 「고공 투맨쇼」

  • 입력 1998년 11월 13일 08시 18분


‘쏜살같은 속공’ ‘폭발적인 내외곽슛’ ‘철통같은 골밑수비.’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다이냇의 위력은 역시 막강했다.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프로농구 정규시즌 현대 대 SBS스타즈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현대는 시종 큰 점수차로 앞서며 SBS를 91대74로 대파, 수월하게 2승째를 올렸다. 이날 현대는 팀워크가 흐트러졌던 LG세이커스와의 8일 개막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 지난 시즌 ‘용병 MVP’ 조니 맥도웰이 전광석화같은 2대1 패스로 SBS 골밑을 유린했으며 맥도웰(20득점 11리바운드)과 재키 존스(19득점 23리바운드)의 용병콤비는 공수 리바운드에서 SBS를 완전히 압도했다.

SBS의 전체 리바운드가 현대의 두 용병이 잡아낸 것보다 불과 1개 많은 35개. 모두 5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현대의 ‘높이’에 SBS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두시즌째 한국무대를 밟은 맥도웰은 이상민과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한국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듯 상대 골밑을 헤집고 다녔다. 또 이번 시즌 영입된 존스 역시 리바운드에서 상대 센터를 압도하며 골밑을 장악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또 조성원과 추승균 등이 날리는 정확한 외곽포가 뒷받침돼 안정된 공수역량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등 현대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반을 43대28로 앞선 채 마친 현대는 4쿼터 중반 84대53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 현대는 이상민과 두 용병 등 ‘베스트5’를 빼고 2진을 기용, 장기레이스에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상민은 3쿼터까지 13득점에 어시스트 9개, 리바운드 6개를 마크해 올시즌 첫 ‘트리플더블’이 예상됐으나 부상방지를 위해 4쿼터에서는 벤치로 물러나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현대의 철벽같은 골밑수비에 막힌 SBS는 외곽슛으로 맞섰으나 제럴드 워커가 19득점, 김상식이 7득점에 묶이는 바람에 대패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SBS 정재근은 4쿼터에만 18득점을 올리며 두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2점을 기록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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