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살 안찐 환자「인슐린펌프」사용이 좋다』

  • 입력 1998년 11월 6일 18시 53분


서울을지병원 대구동산병원 등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로 혈당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을 쓰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인슐린 펌프는 환자의 허리춤에 차는 ‘인공 췌장’. 환자가 수시로 정보를 입력하면 기계 내에 저장된 인슐린이 바늘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다.

80년대초 인슐린 집중치료를 시작한 건국대의대 당뇨병센터 최수봉교수(0441―845―2129)는 “국내의 2형 당뇨병 환자는 비만형이 80% 이상인 미국과 달리 비(非)비만형이 많기 때문에 엄격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최교수에 따르면 3천여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인슐린 펌프로 수시로 혈당량을 조절해주면서 적당히 음식을 먹게 한 경우가 관리에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것. 족부괴사의 경우 기존의 방법으론 70%가 발을 절단해야 하지만 인슐린 펌프를 달면 80% 정도는 발의 조직이 되살아나 안 잘라도 된다고 최교수는 밝혔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김광원교수는 “인슐린 집중치료는 학계의 검증을 받고 있는 치료법 중의 하나”라면서 “그러나 펌프를 엄격히 모니터할 수 없는 사람에겐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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