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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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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중고생들은 겨울방학중 1,2주동안 담임교사의 인솔하에 스키강좌를 즐겨왔다. 그런데 예산부족에 허덕이던 교육부가 교사의 교외지도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교원노조측은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스키강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강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학생들이 교육부에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던 것이다.
우리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만 스키가 생활화된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충분히 이유있는 시위였다. 오스트리아는 유럽내에서 스키의 나라로 불린다. 세계 최초의 스키이론서적은 1897년 오스트리아인 츠다르스키에 의해 쓰여졌고 아를베르크학교는 세계 최초의 스키강습소로서 현대적 스키주법이 만들어진 곳이다. 스키관련 수출산업도 활발해 스키리프트회사인 도펠마이어는 세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스키광들의 나라이니만큼 이번 학생들의 시위는 일반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결국 교육부와 교원노조가 타협해 시위는 종결되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갔다. 오스트리아 학생들의 시위를 보면서 입시에 시달리고 있을 우리 학생들을 떠올렸다. 한국에서 학생들의 여가활용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다면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박성호(KOTRA 빈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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