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창단3년만에 한국시리즈 패권

  • 입력 1998년 10월 31일 08시 12분


창단 3년의 현대가 LG를 5대2로 꺾고 4승2패를 기록, 삼미 청보 태평양을 포함해 인천팀 17년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제3선발’의 맞대결로 타격전이 예상된 30일 인천구장.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점수를 뽑지 못하던 공방전은 4회말 현대의 공격에서 끝이 났다.

3번 박재홍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선제 득점의 물꼬를 텄다. 가운데 펜스 앞 뜬공으로 물러난 쿨바에 이어 나선 이숭용. 이숭용은 볼카운트 원볼에서 손혁의 시속 1백23㎞짜리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끌어당겨 오른쪽 담을 넘기는 1백15m짜리 홈런아치를 그려냈다.

뜻밖의 한방에 넋을 잃은 LG 손혁은 김경기와 박경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부터는 현대의 배팅볼 타임.

현대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진만의 왼쪽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5회에는 박재홍의 볼넷에 이은 쿨바의 왼쪽 2점홈런으로 5대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4회부터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 98신인왕 김수경은 7회 1사까지 4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해 한국시리즈 사상 최연소(19세2개월10일)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1, 4차전 승리투수 정민태는 5대1로 추격당한 8회 1사 1루에서 나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위재영의 자책점)했지만 총 유효표 50표 중 49표를 얻어 시리즈 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인천〓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