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영국 좌파감독 켄 로치의 「칼라송」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04분


유럽영화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가 “그의 조감독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던, 영국의 좌파 감독 켄 로치.

다큐멘터리같은 연출로 하층민들의 곤궁한 삶을 파헤치지만 뭉클한 감동을 주는 탄탄한 드라마의 구성에도 결코 소홀한 법이 없는 켄 로치의 96년작 ‘칼라송’은 니카라과 내전을 소재로 한 슬픈 영화다.

스코틀랜드의 공업도시 글래스고우의 버스운전사 조지. 니카라과 혁명에 참여했던 여인 칼라를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니카라과에서 겪었던 끔찍한 사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기도한다. 칼라의 악몽을 떨쳐내는 길은 니카라과에서 실종된 연인 안토니오를 찾아내는 것뿐. 칼라를 돕기위해 조지는 함께 니카라과로 떠나고….

‘칼라송’은 스페인 내전을 다룬 95년작 ‘랜드 앤 프리덤’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신작 ‘내 이름은 조’의 중간쯤에 서 있는 듯한 영화다. 이 애매함때문에 ‘칼라송’을 켄 로치의 대표작으로 꼽기는 어렵지만 사회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그의 스타일은 비교적 잘 살아있다. 31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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