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내친 김에…』 LG 『오늘만은…』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9시 51분


‘뚝심 야구’ 현대의 3연승이냐, LG ‘신바람 야구’의 부활이냐.

26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98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은 뜨거운 타격전이 될 것 같다.

양팀이 25일 예고한 선발투수는 조규제(현대)와 손혁(LG).

어차피 이들로는 오래 끌 수 없다. 조금이라도 난조 기미가 보이면 즉각 교체될 것이 쉽게 예상된다. 현대는 위재영 최원호 김홍집 스트롱 등 백업 요원이 넘친다. 반면 연패를 당하며 투수력이 바닥난 LG는 김기범 차명석앤더슨등으로 막아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조규제는 프로 8년차 왼손잡이. 7월말 쌍방울에서 6억원에 현대로 트레이드된 이후 LG전에 두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이겼다. 방어율 2.71. 쌍방울시절을 포함하면 3승1패 방어율 2.40으로 현대주전투수 중 LG전 성적이 가장 좋다.

그러나 유지현 김재현 펠릭스 심재학 이병규 등 LG 상위타자에게 모두 3할대 이상을 허용해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시즌 출장하지 않은 서용빈에게 97시즌 8할대의 안타를 내줬다.

한편 손혁은 기교파 오른손 투수로 프로 3년차. 올 정규시즌 현대전에서 2승2패 방어율 3.76. 잠실에서는 한번도 지지 않고 1승만을 챙겼다. 1,2차전에서 맹활약을 한 현대의 이명수(0.000) 김경기(0.100) 박재홍(0.200) 이숭용(0.220)을 2할대로 꽁꽁 묶었었다. 그러나 전준호(0.500) 쿨바(0.500) 박경완(0.400)에게는 유난히 약했다.

외야가 넓은 잠실경기는 홈런도 변수. 2차전 때 현대 김인호 박재홍의 홈런은 잠실이라면 외야 플라이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것이었다.

올 시즌 현대타자들의 LG전 홈런은 총 15개. 이중 ‘잠실 홈런’은 5개뿐이다. 박재홍이 3개중 1개를 잠실에서 날렸고 김경기는 4개를 날렸으나 모두 인천구장 홈런이었다.

이에 반해 LG의 올 현대전홈런은 모두 18개. 이 중 5개가 잠실홈런이다. 적어도 잠실에서는 현대에 뒤지지 않는 셈.

문제는 LG타자들의 움츠러든 타격감각이다. 잔뜩 얼어붙은 마음으로는 결코 ‘신바람’이 나올 수 없기 때문.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리면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나오기도 한다. LG의 반격은 생각보다 더 강력할수 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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