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NYT]금융시장 회복 낙관은 이르다

  • 입력 1998년 10월 23일 19시 06분


각국 주식가격을 폭락하게 하고 세계공황의 가능성을 거론하게 하던 ‘걱정의 계절’은 지나간 것 같다.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머리를 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각국 금융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저점에 도달했던 8월말 이후 1천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은행주식을 비롯해 그동안 큰 낙폭을 보였던 주식들은 대부분 예전 가격을 회복했다.

남미 유럽 아시아 등의 증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개발도상국 증시는 전성기에 비해서는 아직도 주가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의 상승세에 비춰볼 때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이러한 각국 증시의 회복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일본 엔화의 강세에 힘입은 바 크다.또 미 의회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백8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아시아에서 발생한 감기가 남미에 독감을 만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는 아직도 불길한 조짐이 남아 있다. 많은 채무국은 금융경색에 시달리고 있으며 돈을 빌린 국가들은 살인적인 금리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금 각국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경제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최근 시행된 일련의 조치가 과연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였는지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정리〓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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