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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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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볜에서 활동하는 작가 김학철(金學鐵·82)씨가 1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보성교우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런 보성인상’을 받았다.
김씨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소설과 신문칼럼 등을 통해 옌볜 동포사회는 물론 국내 문학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선족 동포의 정신적 지주.
보성고의 전신인 보성고등보통학교 26회(32년) 입학생인 김씨는 4학년 재학중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하기 위해 상해로 떠났다.
“선배들을 따라 동맹파업을 하며 ‘일본제국주의 타도하자’라고 외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본제국은 알겠는데 ‘주의’는 왜 붙었을까 의아해했던 철부지였지요.”
그러나 ‘철부지’는 이후 중국군 내 조선의용군 장교로 성장해 항일투쟁을 벌였고 포로로 잡혀 4년형을 살았다. 52년부터 옌볜에 정착한 김씨는 소설로써 모택동과 김일성의 독재체제를 비판하다 숙청돼 10년 징역, 24년의 강제노동에 처해지기도 했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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