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한국계 「통일일보」 이석인 논설위원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17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신문기자에게는 나이가 없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겠습니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유일한 일본어판 한국계 신문인 통일일보에 24년간 ‘도쿄 안테나’라는 고정칼럼을 써온 이 신문 이석인(李錫寅·79)논설위원.

기자생활 52년째인 그는 14일 일본지방신문협회 신문주간을 맞아 언론 출판인에게 주는 ‘브론즈 상’을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받았다.

“영광입니다. 외국인, 특히 한국인 기자에게 일본 신문단체가 상을 주는 것은 한일간 우호증진에 더욱 앞장서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겠습니다.”

스스로 ‘노(老)기자’임을 자부하는 그는 팔순을 앞둔 지금도 메모용지를 잔뜩 가지고 다니는 것은 물론 다급할 때는 서슴지 않고 손바닥에 메모하기도 한다.

대한일보에서 일하다 이 신문이 폐간된 74년 일본에 와 ‘타이거 리’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세계를 향해 눈을 뜨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한국인은 편협한 국내 사정에 얽매이지 말고 국제무대로 당당히 나가야 한다는 것.

재정난 때문에 5월부터 통일일보를 일간에서 주간으로 축소해 발행하고 있는 그는 “고난의 시기일수록 재외동포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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