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축구 「3등이 가장 좋은 이유」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08분


“좀 위험하지만 실속은 가장 많죠.”

98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 3위로 오른 포항 스틸러스.

구단 관계자들은 14일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 LG에 혼쭐이 나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무산됐지만 그리 실망하는 표정은 아니다. 최근 구름처럼 몰려드는 관중때문에 가장 많은 입장수익을 챙길 수 있는 ‘황금 순위’를 차지했기 때문.

올해 처음 도입된 플레이오프에서 3위팀은 결승까지 간다면 가장 많은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3, 4위가 붙는 준플레이오프는 3위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홈앤드 어웨이로 벌어지기 때문.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입장 수익은 전액 홈팀이 갖는다. 최근의 폭발적인 축구붐을 감안할때 관중석 만원사태가 불을 보듯 뻔하다.

포항전용구장의 최대 입장 인원은 2만5천명 선이며 이럴 경우 입장수익은 9천만원 가량. 챔피언결정전에만 오른다면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쥘 수 있어 구단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다.

반면 1위 수원 삼성은 홈경기가 단 한 경기에 불과해 우승을 놓칠 경우 돈도 잃고 명예도 잃게되는 셈.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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