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의덕/장례비 보탠 병원직원에 감동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08분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한 젊은이의 신선한 미담을 듣고 펜을 들었다. 사연은 노환으로 돌아가신 한 할머니 가족과 병원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박필수할머니(77)는 지병인 중풍이 악화돼 가까운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에서 20일 가량 입원했다. 그러나 고령인데다 기력이 약해져 그만 별세하고 말았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생계가 어려워 병원비와 장례비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때 업무상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원무부의 한양섭씨가 장례비에 보태쓰라고 선뜻 30만원을 내밀었다.

그는 경기 성남의 작은 셋방에서 세식구가 살며 하계동까지 전철로 출퇴근하는 ‘가난한’ 젊은이였다.

한씨의 작은 선행은 경제 한파에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는 훈풍이었다.

황의덕<노원구의원·서울 노원구 공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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