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수할머니(77)는 지병인 중풍이 악화돼 가까운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에서 20일 가량 입원했다. 그러나 고령인데다 기력이 약해져 그만 별세하고 말았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생계가 어려워 병원비와 장례비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때 업무상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원무부의 한양섭씨가 장례비에 보태쓰라고 선뜻 30만원을 내밀었다.
그는 경기 성남의 작은 셋방에서 세식구가 살며 하계동까지 전철로 출퇴근하는 ‘가난한’ 젊은이였다.
한씨의 작은 선행은 경제 한파에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는 훈풍이었다.
황의덕<노원구의원·서울 노원구 공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