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LG 「왼손거포」들 14일 PO격돌

  • 입력 1998년 10월 11일 20시 11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삼성과 LG. 두팀의 대결은 바로 ‘3,4번의 대결’이다.

삼성의 3,4번은 이승엽 양준혁.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 왼손타자들이다.

두 선수가 올해 합작한 홈런은 65개, 타점은 1백91개로 팀에서 각각 45, 33%를 도맡았다. 양준혁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0.467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삼성이 거둔 2승의 밑거름이 됐다.

LG는 펠릭스와 심재학에게 3,4번을 맡긴다. 이들은 장타력에서는 뒤지지만 ‘신바람 야구’로 유명하다.

특히 LG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데려온 펠릭스는 OB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포함, 8타수 5안타(0.625)로 활약하며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과시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두 팀간의 대결에서도 두드러진다. 양준혁이 0.318의 타율에 홈런 3개, 이승엽은 타율 0.292에 6홈런을 마크했다.

심재학과 펠릭스는 삼성전에서 각각 0.293, 0.345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와 1개.

두 감독 모두 상대팀의 3,4번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 삼성 서정환 감독은 “LG 왼손타자들은 늘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심재학과 펠릭스는 펀치력이 있다”고 경계의 기색을 늦추지 않고 있고 LG 천보성 감독도 “양준혁 이승엽만 잘 막는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양팀 감독은 각각 이승엽과 심재학이 큰 경기에서는 주눅이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심재학은 95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0.167, 0.214로 물러났다. OB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0.14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0.211에 그쳤고 올시즌엔 막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슬럼프에 빠졌다.

따라서 이들이 찬스에서 얼마나 제 몫을 충실히 해주느냐에 14일 막오르는 플레이오프의 승패가 걸린 셈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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