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닥터]권영옥/미취업 졸업생들에게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9분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야 하는 졸업생들은 ‘하필이면 내가 취업할 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대학이 거대한 ‘실업자 탱크’로 비유되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좌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대열에 들어서는 현실에서 대졸 미취업자 문제는 사회불안 치유라는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려돼야 한다. 더욱이 그동안의 실업대책은 전직(轉職) 실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대졸예정자들은 이제 정부나 기업만 바라보지 않고 직접 ‘채용박람회’같은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자구(自救)수준을 높였다.

사실 대졸 미취업문제 해결방법은 인턴사원제니 인턴공무원제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 IMF로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은 연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숙련된 구직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떤 형태로든 근무경험을 중시하는 것이다.

자포자기 하기보다 기업의 인턴사원이나 10월부터 정부가 실시할 ‘행정지원요원제’를 적극 활용해 보자.물론 이러한 제도들이 정식 채용을 보장해 주진 않지만 적(籍)을 두며 실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또 ‘직무교육과정’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서기안법에서부터 마케팅 기술 등 실무 위주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취업의 문이 더 넓어질 수 있다. 2, 3년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상황은 훨씬 호전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도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취업유보’로 생각하자.

권영옥<서울인력은행 책임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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