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서울의 종합병원들은 특이식이 아닌 일반식(食)의 값을 5천원대에서 6천원대로 올렸다. 음식값을 크게 내린 일반 식당과는 대조적. 그러나 맛과 질은 따라가지 않았다고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만.
특히 어린이 환자가 먹을 것이 없다. 중앙대용산병원에 딸(5)을 입원시킨 정모씨(33·회사원)는 “3, 4가지 반찬이 나오지만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선 어린이 환자식에 매운 반찬이 많이 나와 환자 보호자들이 불만.
서울대병원의 이영희 급식영양과장은 “어린이식에 매운 반찬이 있는 것은 음식을 같이 먹는 엄마가 원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병원식은 영양관리 위생관리 등에서 일반식당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의사는 “현행 의료보험 체계로는 병원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숙식으로 적자를 보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이 외부 환경만 탓할 게 아니라 효율적 관리로 비용을 줄이고 남은 돈을 환자에게 써야 한다”고 강조.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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