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6일]후텁지근…나른한 오후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08분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끝 지리산. 백두산이 흘러내린 산이라고 해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는 영산(靈山).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이 산이 을사조약을 앞두고 1주일 동안 울다가 지진이 났다는 기록도.

서산대사는 “지리산은 장엄한 산, 금강산은 빼어난 산, 묘향산은 장엄하면서도 빼어난 산”이라고 평가. 금강산은 경치를 구경하기에 좋은 산, 지리산은 장엄한 산세의 자락 자락에 깃들인 ‘슬픈 근현대사’를 배우러 가는 산. 반바지에 하이힐 차림의 여성들과 고주망태된 젊은이들 탓에 산신이 노했는가.

아침 23∼26도, 낮 28∼34도. 어제와 비슷. 전국이 흐리고 비. 습도가 높아 더 덥겠다. 열대야(熱帶夜) 때문에, 또는 슬픔으로 이래저래 잠 못이루는 사람 많아질 듯.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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